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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선-96, 명심보감 (2부)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리를 갈 수
없고, 작은 흐름이 모이지 않으면
강하(江河)를 이루지 못한다.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욕(淫慾)이
일어나고, 굶주리고 추우면
도심(道心)이 싹튼다.

배운 사람은 벼와 같고,
배우지 않은 사람은 쑥과 같다.
벼와 같은 곡식이면 나라의 좋은
양식이고 세상의 큰 보배이다.
쑥과 같은 풀이면 밭가는 이가
싫어하고 김매는 이가 귀찮아한다.
만약 배우지 않으면 뒷날에 담을
마주한 듯 답답할 것이니
뉘우쳐도 그때는 이미 늙었다.

배울 것은 한이 없으니 미치지 못한
것처럼 하고, 오직 배운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라.

백성을 대하는 도리는 백성으로
하여금 각자 그들의 뜻을 펴게하며,
아전을 다루는 도리는 내 몸을
바르게 함으로써 남을 바르게
함이라.

범을 그리면서 가죽을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다.
사람을 알아 얼굴을 알 수 있어도
그 마음은 알지 못한다.

범익겸의 좌우명에는,
첫째, 조정에서의 이해와
변방으로부터의 보고와 관직의
임명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둘째, 주(州)와 현(縣)의 관원의
옳고 그름과 잘하고 못함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셋째, 여러 사람이 저지른 악한
일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넷째, 벼슬에 나가는 것과 기회에
따라 권세에 아부하는 일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다섯째, 재물과 이익의 많고
적음이나, 가난을 싫어하고 부를
바라는 것에 말하지 말라.
여섯째, 음탕하고 난잡하게 여색에
대한 평론을 말하지 말라.
일곱째,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주식(酒食)을 뒤져 찾지 말라.

법을 두려워하면 언제나 즐겁고,
공적인 일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하게 된다.

벼슬살이는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게을러지고, 질병을 조금 나아짐에
따라 더해진다.
재앙은 게으름에서 생기고,
효도는 처자를 가지면서 시든다.
이 네 가지를 살펴서 삼가기를
처음과 같이 할 지니라.

벼슬살이하는 방법이 오직
세 가지가 있으니,
청렴과 신중과 근면이다. 이 세 가지
를 알면 몸가질 바를 알게 된다.

벼슬하면서 사욕을 채우다가 벼슬을
잃으면 후회하게 된다.
부유했을 적에 비용을 절약하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후회한다.
기예를 젊었을 때 배우지
시기를 넘기고서 후회하게 된다.
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필요하게
되었을 때 후회한다.
술취한 뒤에 함부로 말하면
깨어났을 때 후회한다.
몸이 성했을 때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병들었을 때 후회한다.

보화는 쓰면 다함이 있으나, 충효는
아무리 누려도 다함이 없다.

복이란 깨끗하고 검소한 생활에서
생기고, 덕은 몸을 낮추고 겸손한
데서 생긴다.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서 생기며,
생명은 화평하고 마음을 밝게 갖는
데서 생긴다.
근심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재앙은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기고,
과실은 경솔하고 교만한 데서
생기며, 죄는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눈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그릇된 것을 보지 말고,
입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마음을 경계하여 탐내고 성내지
말며, 몸을 경계하여 나쁜 친구를
따르지 말라.
이로움이 없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자신과 관계없는 일을
함부로 하지 말라.
임금을 높이고, 부모에게 효도하라.
웃어른을 공경하고 덕이 있는
사람을 받들라.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을
분별하고, 무식한 사람을 용서하라.
물건이 순리로 오거든 물리치지
말고, 이미 지나갔거든 뒤쫓지
말라.

몸이 불우에 처했더라도
잘 되기를 바라지 말고, 일이 이미
지나갔거든 생각하지 말라.
총명한 사람도 어두운 때가 많고,
계획을 잘 세워도 편의를 잃는 수가
있다.
남을 손상하면 마침내 자기도 손실
을 입을 것이요,
세력만 믿고 의존하면 재앙이
따른다. 경계하는 것은 마음속에
있고, 지키는 것은 의기에 있다.
절약하지 않음으로써 집을 망치고,
청렴하지 않음으로써 지위를
잃는다. 그대에게 평생을 두고
스스로 경계하기를 권고하노니,
탄식하고 경계하며 잘 생각하라.
위에는 하늘의 거울이 임하여 있고,
아래에는 땅의 신령이 살피고 있다.
밝은 곳에는 세 가지 법이 있어
서로 계승하고, 어두운 곳에는
귀신이 따르고 있다.
오직 바른 것을 지키고 마음을
속이지 말라. 이를 경계하라.

복이 있다고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진다.
권세가 있다고 다 부리지 말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나게
된다. 복이 있거든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공손하라. 인생의 교만과 사치는
처음은 있으나 많은 경우에 끝이
없다.

봄비가 내려 땅을 기름지게 하면
행인은 그 진흙탕을 싫어하고,
가을달이 극히 밝게 빛나면
도둑놈은 그 밝게 비치는 것을
싫어한다.

부귀를 지혜와 힘으로 구할 수
있다면 중니, 즉 공자의 자는
젊어서 마땅히 제후에 봉해졌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푸른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헛되이 몸과 마음을
한밤중까지 근심하게 한다.

부귀할 때면 부모를 봉양하기가
쉬우나 부모는 늘 마음이 편치
않고, 가난하고 천하면 자식을
기르기 어렵지만,
자식에게 굶주리고 춥게 하지는
않는다.
한 가지 마음에 두 가지 길이니
자식 위하는 마음이 부모 위하는
마음 같지는 않네. 그대에게 권하
노니 부모 섬김을 자식 기르듯 하고
무릇 집이 넉넉치 못한 데 미루지
말라.

부모가 살아 계신다면 멀리 가서
놀지 말 것이며, 놀 때는 반드시
가는 곳을 알려야 한다.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오직 두 분
뿐인데도 늘 형과 동생이 못
모시겠다고 다투고,
자식 기르는 것은 열 명이라도 모두
혼자서 맡느니라.
자식이 배부르고 따뜻한 것은 항상
물어보면서도 부모가 배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두지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모를 받들고
섬기기에 힘을 다하여라.
그대를 기를 때 입는 것과 먹는
것을 그대에게 빼앗기셨다네.

부유하다고 친하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음은
이것이 바로 인간세상 대장부이고,
부유하면 가깝게 지내고 가난하다고
멀리하면 이는 곧 인간세상
소인배이다.

부인의 예절은 말이 반드시 고와야
한다.

부지런한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배이며, 근신은 몸을 지키는
부적이다.

분을 징계하기를 불 끄듯이 하고,
욕심 막기를 물 막는 것처럼 하라.

비록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도 남의
허물을 책망하는 것은 밝고, 아무리
총명이 있다 하여도 자기를
용서하면 사리에 어두워진다.
너희들은 마땅히 남을 책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을
근심할 것이 없다.

사람은 백 살 사는 사람이 없건만
부질없이 천 년의 계교를 세운다.

사람을 만나면 말을 십분의 삼만
하고 한 조각 마음까지 다 버리지
말라. 호랑이에게 세 입이 있는 것
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사람의
두 마음을 두려워하라.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처럼
따뜻하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한 마디 말이 잘 쓰이면 천금같고,
한 마디 말이 사람을 해치면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

사람의 마음 독하기가 뱀 같음을 내
탄식하노니, 그 누가 하늘의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음을
알랴.
동쪽 이웃집 물건을 탐내어 지나간
해에 망녕되게도 가져왔더니,
오늘엔 어느덧 북쪽 집으로
돌아갔구나.
불의로 취한 재물은 끓는 물에
뿌려진 눈이요,
뜻밖에 얻어진 논밭은 강물에
밀려온 모래이다. 만약 간교한 꾀로
그대의 생계를 삼는다면,
그것은 아침에 피는 구름이나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은 것이다.

사람의 사사로운 말일지라도 하늘의
들음은 우뢰와 같고,
어두운 방 속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귀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으니 물이
한번 기울어 흩어지면 돌이켜질
수 없고, 성품이 한 번 방종해지면
바로잡지 못한다. 물을 제어하는 것
은 반드시 둑으로 하고, 성품을 제어
하는 것은 예법으로 한다.

사람의 의리는 가난에 따라
끊어지고, 세상의 인정은 돈 있는
집으로 쏠린다.

사람의 정은 모두 군색한 가운데서
멀어지게 된다.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이르면 마음이 밝아진다.

사람이 고금(古今)을 알지
못한다면, 마치 말과 소에 옷을
입힌 것과 같다.

사람이 배우지 않음은 재주 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다.
배워서 지혜가 원대하면
상서(祥瑞)로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며 높은 산에 올라가서
모든 넓은 바다(四海)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

사람이 태어나서 배우지 않으면,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

사랑을 받을 때는 욕이 올까
생각하고, 편안히 지낼 때에는
위태롭게 되지나 않을까 생각하라.

사랑이 지나치면 반드시 심한
소비를 하게 되고, 명예가 지나치면
반드시 심한 비방을 받게 된다.
기뻐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근심을 가져오고, 뇌물을 탐하는
마음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멸망을
가져온다.

사물(死物)을 접하는 중요한
방법으로는 자기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하여 뜻을 얻지 못함이 있으면
돌이켜 자기에게 원인을 찾아라.

사향을 지녔으면 저절로 향기를
풍긴다. 어찌 반드시 바람을 맞아
서야만 하랴.

산에 들어가 범을 잡기는 쉽지만,
입을 열어 남에게 말하기는 어렵다.

삶을 보전하려는 자는 욕심을 적게
하고 몸을 보전하려는 자는 이름
내는 것을 피한다.
욕심을 없게 하기는 쉬우나 이름
내려는 마음을 없애기는 어렵다.

삼강(三綱)이란 임금은 신하의 본이
되는 것이고, 어버이는 자식의 본이
되는 것이며, 남편은 아내의 본이
되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은 항상 싸움터에
나가는 날과 같이 하고, 마음은 늘
다리를 건너는 때와 같이 하라.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많이 있지만 마음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른다
하니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일이
하루 아침이나 하루 저녁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두고 이루어지는 일이다.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쌓은 담은 흙손질을
할 수가 없다.

석 자 흙 속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백 년의 몸을 보전하기 어렵고,
이미 석 자 흙 속으로 돌아간
뒤에는 백 년의 무덤을 보전하기
어렵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한다면 그런
사람과는 더불어 의논할 수가 없다.

선비가 벗을 시기하는 일이 있으면
어진 벗과 사귀어 친할 수 없다.
임금이 신하를 투기하는 일이
있으면 어진 사람이 오지 않는다.

선을 보거든 목이 말라 물을
구하듯이 하고, 악을 듣거든
귀머거리같이 못들은 듯이 하라.
그리고 선한 일은 모름지기 탐하여,
악한 일은 아예 즐기지 말아야 한다.

선을 보거든 아직도 부족한 것같이
하고, 악을 보거든 끓는 물을
만지는 것처럼 하라.

선을 쌓지 않으면 이름을 이룰 수가
없고, 악을 쌓지 않으면 몸을
망치지 않는다.
소인은 작은 선으로는 이로움이
없다 하여 행하지 않고,
작은 악으로는 해로움이 없다하여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이면 가릴 수
없고, 죄가 커지면 풀지 못하게
된다.

선이 적다하여 아니하지 말며, 악이
비록 적다하여도 행하지 말라.

선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으로써 갚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화로써 갚는다.

성내기를 심히 하면 기운을 상하고,
생각을 많이 하면 크게 정신을
소모한다. 정신이 피로하면 마음이
수고롭기 쉽고, 기운이 약하면 그에
따라 병이 생긴다.
슬퍼하고 기뻐하는 것을 심하게
말며, 음식은 마땅히 고르게 하며,
밤에 술 취하는 것을 거듭 금하고,
무엇보다 새벽에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세상 사람들은 모두 귀중한
주옥(珠玉)을 사랑하지만,
나는 자손 어진 것을 사랑한다.

세상의 모든 일이 나누어 이미
정하여져 있는데, 세상 사람들은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게 움직인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촌음(寸陰)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연못의 봄풀이 꿈속에서 깨지
못해서 섬돌 앞의 오동나무가 벌써
가을 소리를 낸다.

손님이 오지 않으면 집안이
저속해지고, 시서(詩書)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어진다.

손님 접대는 풍성하게 아니하지
못하며, 살림살이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다.

술과 색과 재물과 기(氣)의
네 가지로 쌓은 담 안에 수많은
어진 자와 어리석은 자가 집안에
들어찼다. 만약 이 세상 사람들이
이곳을 뛰쳐나올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신선의 죽지 않는 방법이다.

술은 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
천 잔이라도 적고, 말은 뜻이 맞지
않으면 한 마디도 많다.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색(色)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다.

술이 취한 중에도 말이 없는 사람은
참다운 군자요, 재물에 대하여
분명한 사람은 대장부이다.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남도 또한
믿어서 오월(吳越)도 형제처럼
될 수 있다.
스스로를 의심하는 사람은 남도
또한 의심하니, 자신 이외에도
모두가 적국처럼 된다.

쓸데없는 말과 급하지 아니한 일은
버려 두고, 마음 쓰지 말아라.

쓸데없는 생각은 한갓 정신을 상할
뿐이고, 망년된 행동은 도리어 재앙
만 불러온다.

시비가 종일토록 있더라도, 듣지 않
으면 저절로 없어진다.

시장에 있는 약 파는 가게에 오직
비아환, 즉 아이 살찌게 하는 약이
있을 뿐, 부모님 몸을 튼튼하게
만드는 약은 없으니 어찌 이 두
가지를 차별하는가. 자식도 병들고
부모 또한 병들었다면, 자식 병을
고치는 일을 부모 병 고치는 것에
비하지 못할 것이니라.
다리를 베더라도 원래 부모님의
살이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모
의 목숨을 극진히 보중(保重)하라.

아무리 신묘한 약이라도 원한의
병은 고치기 어렵고, 뜻밖에 생긴
재물도 운명이 궁한 사람을
부자되게 못한다. 일을 저지르고
나서 일이 생겼다고 원망하지 말며,
남을 해치고 나서 남이 나를 해치는
것을 성내지 말라. 천지간(天地間)
모든 일은 다 응보가 있나니,
그 갚음이 멀면 자손에게 있고
가까우면 자기 몸에 있다.

아버지께서 부르시거든 즉시
대답하고 달려갈 것이며,
음식이 입에 있거든 곧 뱉고
대답해야 한다.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슬프다. 부모님이여,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애쓰고
수고하셨도다. 그 은혜 갚고자
한다면 그 은혜가 넓은 하늘과 같이
끝이 없다.

아버지는 자식의 덕을 말하지 말며,
자식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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