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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선-95, 명심보감 (1부)
가난하게 살면 번화한 저자거리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다.
부유하게 살면 깊은 산골에 살아도
먼 곳에서 찾아오는 친구가 있다.

까닭도 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있어서가 아니라 반드시 큰
재앙이 있을 것이다.

꽃은 졌다가 피고, 피었다 또 진다.
비단 옷을 입었다가도 다시
베옷으로 바꿔 입게 된다.
재산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반드시 부자는 아니며,
가난한 집이라 해서
늘 적막하지만은 않다.
사람을 부추켜 올린다 해도 푸른
하늘까지는 올릴 수 없고,
사람을 밀어뜨린다 해도 깊은
구렁에까지 떨어뜨리지는 못한다.
그대에게 권고하노니 모든 일을
하늘에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하고
박함이 없다.

재상의 목숨을 고치는 약은 없고,
돈이 있어도 자손의 현명함은
사기 어렵다.

공(公)을 위한 마음이 만약 사(私)
를 위한 마음에 비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에선들 옳고 그름을
가려내지 못하겠는가,
도(道)를 지키려는 마음이 만약
남녀의 정(情)과 같다면 성불한지도
이미 오랠 것이다.

관직에 있는 자는 반드시 심하게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옳지 않은 일이 있더라도 마땅히
자상하게 처리하면 반드시 맞아들지
않음이 없거니와 만약 먼저
성내기부터 한다면 오직 자신만
해롭게 할뿐이다. 어찌 남을 해롭게
할 수 있으랴.

관직을 다스릴 때에는 공평함만한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하여는 청렴함
만한 것이 없다.

교자(巧者)는 말을 잘하고 졸자는
말이 없으며,
교자는 애쓰지만 졸자는
한가하다. 교자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만 졸자는 덕성스럽고,
교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다.
오호라. 천하가 순박하면 정치와
법률이 밝아져서 윗사람은 편하고,
아랫사람은 잘 따르며 풍속이 맑고
나쁜 폐단이 없어질 것이다.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할 바가 있다.
젊었을 때는 혈기가 잡히지
않았기에 여색을 경계하고,
장년이 되면 혈기가 바야흐로
굳세므로 다투는 것을 경계하고,
늙으면 혈기가 이미 쇠하였음으로
탐욕을 경계하라.

귀로 남의 그릇됨을 듣지 말아라.
눈으로 남의 단점을 보지 말아라.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아라. 그래야만 군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릇도 차면 넘치고,
사람도 차면 잃게 된다.

그 임금을 알고자 하면 먼저 그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고자
하면 그 벗을 보고, 그 아버지를
알고자 하면 먼저 그 자식을 보라.
임금이 거룩하면 그 신하가
충성스럽고, 아버지가 인자하면
그 자식이 효성스럽다.

그 지위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
(政事)를 논하지 말아라.

글을 읽는 것은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도리를 따르는 것은
집안을 보존하는 근본이다.
근검은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이요,
온화하고 유순한 것은 집안을
정제하는 근본이다.

기쁨과 노여움은 마음속에 있고,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니 신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 수
있지만, 코 밑에 가로놓인 입은
막기 어렵다.

차라리 아무 걱정이 없이 집이 가난
할지언정 걱정이 있으면서 집이
부자가 되지 말 것이며,
차라리 걱정이 없이 초가에서
살지언정 걱정이 있으면서
좋은 집에서 살지 않을 것이며,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을지언정 병이 있으면서 좋은
약은 먹지 말 것이다.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지란
(芝蘭)의 방에 들어간 것 같아서
오래 되면 그 향기를 느끼지 못하니
더불어 그에게 동화된 것이다.
착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절인 생선가게에 들어간
듯하여 오래 되면 그 냄새를 느끼지
못하니 또한 더불어 동화된 것이다.
단(丹)을 지니면 붉어지고,
칠을 지니면 검어지니
군자는 반드시 자기와 함께
있는자를 삼가야 한다.

참고 또 참으며,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참지 않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도 크게 된다.

참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하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다.

찾아와서 시비(是非)를 이야기하는
자가 곧 시비하는 사람이다.

처음으로 벼슬에 오른 자라도
진실로 사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다른 이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처자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버이를
섬기면 효도를 극진히 할 수 있다.
부귀를 보전할 마음으로 임금을
받든다면 그 어디에서도 충성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한다면 허물이
적을 것이요,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남과
사귐을 온전히 할 것이다.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큰 일을 이루고,
관리가 참으면 승진하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하고,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해로하고,
친구끼리 참으면 이름이 깎이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어진다.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공허(空虛)하고,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고,
관리가 참지 않으면 형법(刑法)에
의하여 죽게 되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분산(分散)되고,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으로 하여금
외롭게 한다.
친구끼리 참지 않으면 정의(情誼)가
멀어질 것이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지지 않는다.

총명하고 생각이 뛰어나도
어리석은듯함으로 지켜야 하고,
공덕이 천하를 덮더라도 겸양하는
마음으로 지켜야 한다.
용맹이 세상을 진동하더라도
겁내는 듯함으로 지켜 나가며,
부유함이 사해(四海)를 차지했다
하더라도 겸손함으로써 지켜야
한다.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

큰 부자는 하늘의 뜻에 달렸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하기에 달렸다.

큰 집이 천간(千間)이라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 자이고,
좋은 밭이 만경(萬頃)이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뿐이다.

편안하고 한가롭게 산다고 해서
걱정거리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곧 걱정거리가 생기리라.
입에 맞는 음식이라 해서 많이
먹으면 병을 만든다.
마음에 기쁜 일이라 해서 정도에
지나치게 하면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
병이 든 뒤에야 약을 먹는 것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스스로 예방함이
좋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고,
세상 돌아가는 기미를 잘 알면
마음이 스스로 한가해진다.
이런 자는 비록 인간 세상에서
살더라도 도리어 인간 세상에서
벗어난 것이다.

평생에 눈썹 찡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이를 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크게 떨친 이름을
어찌 무딘 돌에 샛길 것인가.
길 가는 사람이 하는 말은
비석보다 나으니라.

평생을 두고 선을 행하여도 선은
오히려 부족하고, 하루 악한 일을
행하여도 악은 스스로 남아 있다.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비바람이
있고, 사람에게는 아침저녁으로
화와 복이 있다.

하늘에 제사 지내고 사당에 제사
지낼 때, 술이 아니면 받지를
않는다.
임금과 신하, 벗과 벗 사이에도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술에는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으니 함부로 마셔서는
안 된다.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하늘의 들으심이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른 저 어느 곳에서
찾는가. 높지도 않고 또한 멀지도
않다. 모두가 다만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의 이치를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

하늘이 만약 상도(常道)를 벗어나면
바람이 아니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상도를 어기면 병들지
않으면 죽을 것이다.

하루라도 마음이 맑고 편안하다면
그 하루는 신선이 된 것이다.

하루라도 선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악이 스스로 일어난다.

하루 선한 일을 행하면 복이 비록
금새 오지 않더라도 화는
저절로 멀어진다.
하루 악한 일을 행하면 화는
비록 금새 오지 않더라도 복은
저절로 멀어진다.
선을 행하는 사람은 봄동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나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나날이 더 늘어간다.
악한 일을 행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서, 돌이 갈리어서
닳아 없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나날이 더 이지러진다.

학문을 좋아하는 자와 함께 가면
마치 안개 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더라도 때때로
물기가 배어든다.
무식한 자와 함께 가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혀지지 않지만 그 냄새가
맡아진다.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가지 지혜도 자라지 않는다.

한 때의 분을 참으면,
백 일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

한마디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도 쓸모없다.

한 자나 되는 구슬을 보배로
여기지 말고,
한 치의 시간을 다투라.

한 점의 불티가 만경(萬頃)의 숲을
태우고, 반마디 그릇된 말이 평생
쌓은 덕을 허물어뜨린다.
몸에 실 한오라기를 감았으니
항상 베 짜는 여인의 수고스러움을
생각하고, 하루 세 끼니의 밥을
먹거든 늘 농부의 수고를 생각하라.
구차하게 탐내고 시기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끝내 10년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요,
선(善)을 쌓고 인(仁)을 보존한다면
반드시 후손들에게 영화가
있으리라.
행복과 경사는 선행을 쌓는 데서
생긴다. 범인의 경지를 초월해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은
모두 진실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한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한데,
앞사람이 일구던 밭을 뒷사람이
차지하네. 뒷사람아, 차지했다 해서
기뻐하지 말라. 다시 차지할 사람이
뒤에 있다네.

해와 달이 아무리 밝아도 엎어 놓은
동이의 밑은 비추지 못하고, 칼날이
아무리 잘 들어도 죄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고, 불의의 재앙이나
뜻밖의 화도 조심하는 집문에는
들지 못한다.

형제는 수족(手足)과 같고, 부부는
의복과 같다.
의복이 떨어졌을 때에는 새 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지만,
수족이 잘리면 잇기가 어렵다.

혼인에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나 하는 일이다.

화(禍)는 요행으로 면하지 못하고,
복(福)은 두 번 다시 구할 수
없다.

황금이 상자에 가득 차 있다 해도
자식에게 경서 하나를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기술 한 가지를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삶이 값진 것이다.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다.
남의 말 한 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

효도하고 순한 사람은 또한
효도하고 순한 아들을 낳으며,
오역(불교의 지옥에 갈만한 큰 죄)
한 사람은 또한 오역한 아들을
낳는다. 믿지 못한다면,
저 처마 끝의 낙수(落水)를 보라.
방울방울 떨어져 내림이
어긋남이 없다.

효자의 어버이 섬김은 살아서는
공경을 다하고, 봉양함에는
즐거움을 다하고, 병드신 때에는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신 때는
슬픔을 다하고, 제사 지낼 때엔
엄숙함을 다해야 한다.

흰 옥(玉)은 진흙탕 속에
던져지더라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가더라도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다.
그러므로 송백(松柏)은
상설(霜雪)을 이겨내고,
밝은 지혜는 위난(危難)이라도
헤쳐나갈 수 있다.

나라가 바르면 하늘의 뜻도 순하고,
벼슬아치가 청백하면 백성도 절로
편안해지네. 아내가 현명하면 그
남편의 화가 적고,
자식이 효성스러우면,
그 아버지의 마음도 너그러워지네.

나무가 먹줄을 좇으면 곧아지고,
사람이 충간(忠諫)함을 받아들이면
거룩해진다.

나무를 잘 기르면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해져서, 동량(棟梁)
의 재목을 이룬다.
물을 잘 기르면 근원이 커지고
흐름이 길어서 관개(灌漑)의
이로움이 널리 베풀어진다.
사람을 잘 기르면 관개의 이로움이
널리 베풀어진다.
사람을 잘 기르면 뜻과 기상이
커지고 식견(識見)이 밝아져서
충의(忠義)의 선비가 배출된다.
어찌 기르지 않겠는가?

나쁜 일을 하여 하늘에서 죄를
받으면 빌 곳이 없다.

나에게 선하게 하는 사람에게 나
또한 선하게 하고,
나에게 악하게 하는
사람에게도 나는 선하게 할 것이다.
내가 먼저 남에게 악하게
아니하였으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나의 잘하는 점을 너무 추켜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은 나를 해치는
사람이요, 나의 잘못을 깨우쳐 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은 곧 나를
지도하는 스승이다.

남으로부터 비방을 들어도 기뻐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악을 듣더라도
이에 부화하지 말며, 다른 사람의
선을 듣거든 곧 나아가 이에
화응하고 또 따라 기뻐하라.

남을 책망하는 사람은 사귐을
온전히 하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 용서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남의 선한 것을 보면 나의 선을
찾고, 남의 악한 것을 보면 나의
악을 찾아라.
그와 같이 하면 바야흐로
유익이 있다.

남의 오이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남의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

남의 집에 오래 머물면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게 여기게 되고,
자주 오면 가깝던 사이도
성기어진다. 단지 사흘이나 닷새
사이에도 서로 보는 눈이 처음
같지 않음을 알겠더라.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과 같이 귀로 듣더라도
입으로 말하지 말라.

남의 흉한 일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좋은 일은 기쁘게 여기며,
남이 위급할 때는 건져주고,
남의 위태함을 구해 주라.

남이 부치는 편지를 뜯어보거나
지체해서는 안 되며,
남과 함께 있으면서 남의 개인적인
글을 엿보면 안 되며,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감에 남이 쓴
글을 보지 말며, 남의 물건을
빌렸을 때 손상시키거나
돌려보내지 않으면 안 되며,
무릇 음식을 먹음에 가리어 취하지
말며, 남과 함께 있으면서
자기의 편리만을 가리어 취하지
말며, 무릇 남의 부귀를 부러워
하거나 헐뜯지 말라.
이 몇 가지 일을 지키지 못하는
자가 있다면, 족히 그 마음씀이
바르지 못함을 알 수 있으며,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 데
크게 해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글을 써서 스스로
경계한다.

남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자라서 반드시 미련하고
어리석어진다.
여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반드시 거칠고 솜씨가 없다.

남자가 장성하거든 풍류나 술먹기를
배우지 못하게 하고, 여자가
장성하거든 놀러 다니지 못하게
하라.

내가 만약 남에게 욕설을 듣더라도
거짓으로 귀먹은 채하여 시비를
가리지 말라. 비유하건대 불이
허공에서 타다가 끄지 않아도
저절로 꺼지는 것과 같다.
내 마음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너의 입술과 혀만 놀릴 뿐이다.

내가 아버지께 효도하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한다.
내가 어버이께 효도하지 않는데,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겠는가.

내 몸이 귀하다고 하여 남을 천히
여기지 말고, 스스로 크다 하여
남의 작음을 업신여기지 말며,
자기의 용기를 믿고서 적을 가볍게
보지 말라.

내일 아침 일을 오늘 저녁에 꼭
알 수 없고, 저녁의 일도
해질 무렵까지는 알 수가 없다.

너의 꾀함이 현명하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한들 어찌 미치며,
너의 생각이 착하지 못하면
가르친들 무슨 보탬이 있으랴?
이욕의 마음만을 오로지 가진다면
도에 어긋나고, 사(私)를 위하는
마음이 굳으면 공적인 일을 망친다.

널리 배워서 뜻을 도탑게 하며,
간절하게 묻되 가까운 것부터 잘 생
각하면 인(仁)이 그 속에 있다.

노소(老少)와 장유(長幼)는 하늘이
정한 질서이니, 바른 도리를 어기고
도덕을 손상해선 안 된다.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고서야
어찌 굴러 떨어지는 근심을 알고,
깊은 연못에 가지 않고서 어찌
빠져 죽는 근심을 알겠느냐?
큰 바다를 보지 않고서야 어찌 빠져
죽는 근심을 알겠느냐?
큰 바다를 보지 않고서야 어찌
풍파에 시달리는 근심을 알겠느냐?

뇌물을 받고 부정을 저지르는 자가
천하에 가득하건만, 죄는 박복한
사람에게 얽매여 든다.

눈으로 직접 본 일도 다 참되지
않을까 두렵거늘, 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족히 깊이 믿을 것인가.

다른 사람과 원수를 맺는 것을
재앙을 삼는다 이르고, 선을 버리고
행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제 몸을
해치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려거든
먼저 자신 스스로의 마음을
헤아려 보라.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니,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으면 먼저
제 입을 더럽게 한다.

다섯 가지 가르침의 조목은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며,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친구와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담력은 크게 가지도록 하되
마음가짐은 섬세해야 한다.
지혜는 원만하도록 하되 행동은
방정해야 한다.

대장부는 남을 용서할지언정 남의
용서를 받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장부는 선(善)을 보는 데
밝으므로 명분과 절의를 태산보다
중히 여기고,
마음씀이 정순(精純)하므로,
사생(死生)을 기러기의 털보다
가볍게 여긴다.

때때로 불이 나는 것을 단속하고
밤마다 도둑이 드는 것을 방비하라.

덕이 적으면서 지위가 높고, 지혜가
적으면서 꾀하는 것이 크다면 화를
당하지 않는 자가 드물다.

도끼에 맞더라도 바르게 간하며,
솥에 삶아 죽더라도 바른 말을
다한다면 이것을 충신이라 한다.

돈을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 준다
하더라도 자손이 반드시 다
지킨다고 볼 수 없으며,
책을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준다
하여도 자손이 반드시 다 읽는다고
볼 수 없다. 남모르는 가운데
음덕을 쌓음으로써 자손을 위한
일을 하는 것보다 못하다.

마음가짐을 안정하여서 사물을
대한다면, 비록 글을 읽지
않았더라도 덕이 있는 군자가
될 수 있다.

마음속에 남을 저버림이 없다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다.

마음은 편안하게 하더라도 육체는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없고,
도를 즐기더라도 마음은 근심하지
않을 수없다.
육체가 수고롭지 않으면 게을러서
허물어지기 쉽고, 마음이 근심하지
않으면 주색에 빠져서 행동이
일정하지 않다. 그러므로 편안함은
힘써 일하는 가운데 생겨야
싫증나지 않는다. 편안하고 즐거운
자가 근심과 수고로움을 어찌
잊겠는가?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편안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만약 남이 나를 소중히 여겨주기
바란다면, 내가 먼저 남을 소중히
여기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다.

만약 한쪽의 말만 듣는다면,
친한 사이가 갑자기 떨어짐을
볼 것이다.

만일 사람이 선하지 못한 일을 하여
그 이름을 세상에 나타냈다면,
다른 사람이 비록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죽일 것이다.

만족을 알아 항상 만족하게 여기면
한평생 욕을 보지 않을 것이다.
그칠 때를 알아서 그치면,
한평생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즐거움이 있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하고
귀하여도 역시 근심이 있다.

만족함을 알면 즐거울 것이고,
탐욕에 힘쓰면 근심이 있게 된다.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않은 것보다도 못하다.

맑은 거울은 형상을 살피게 하고,
지나간 옛일은 이제 되어질 일을
알게 한다.

멀리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의 친척은 가까운
이웃보다 못하다.

모든 사람이 그를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피고, 모든 사람이 그를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모든 일에 인정을 베풀어 두면,
뒷날 만났을 때는 좋은 낯으로
서로 보게 된다.

모든 일을 너그럽게 한다면 그 복이
절로 두터워진다.

목이 마를 때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 같지만,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마시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무릇 노복을 부림에 먼저 그들의
춥고 배고픔을 생각하라.

무릇 말은 반드시 성실하고 믿음이
있어야 하며, 행실은 반드시
돈독하고 공경스럽게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 알맞게 하고,
글씨는 반드시 정확하고 바르게
쓰며, 몸가짐은 반드시 단정하고
엄숙히 하며, 옷차림 반드시
정제하며, 걸음걸이는 반드시
침착하고 점찮게 하며,
거처하는 곳은 반드시 바르고
정숙하게 하며, 말할 때에는 반드시
그 실천 여부를 생각하라.
평상의 덕을 반드시 굳게 지니고,
허락할 때에는 반드시 신중히
응하며, 선(善)을 보면 내가 한
것처럼 생각하고, 악(惡)을 보면
내가 병든 것같이 하라.
무릇 이 열 네 가지는 내가 아직도
깊이 깨닫지 못한 것들이다.
이것을 자리 오른편에 써 놓고 아침
저녁으로 보고 경계하는 것이다.

무릇 백성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父子)가 있으며,
부자가 있은 후에 형제가 있다.
한 집안의 친족은 이 세
가지뿐이다. 이에서부터 나아가 구족
(九族)에 이르기까지,
모두 삼친(三親)에 근본을 둔다.
그러므로 인륜에 있어서 삼친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 돈독히
아니하지 못하리라.

무릇 손아랫사람들은 일의 크고
작음을 가릴 것 없이 제멋대로
행하지 말고, 반드시 집안 어른께
여쭈어 보고서 해야 한다.

무릇 사람은 앞 일을 미리 판단할
수 없고, 바닷물은 말(斗)로써
그 양을 될 수가 없다.

무릇 희롱하여 놀기만 하는 것은
이익됨이 없고, 오직 부지런한
것만이 공(功)을 이룬다.

문 밖에 나설 때는 큰 손님을
대하는 것처럼 하고 방안에 들어올
때에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라.

물 속 깊이 있는 물고기와 하늘
높이 떠 있는 기러기는 아무리
높아도 활로 쏘고 아무리 깊어도
낚시로 낚을 수 있다. 그러나 오직
사람의 마음은 바로 곁에 있더라도,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벗이 없다.

미래를 알고 싶으면 먼저 지나간
일들을 살피라.

밀실에 앉아 있어도 마치 네거리에
앉아 있는 것처럼 하고,
작은 마음을 통제하기를
육마(六馬)를 부리는 듯이 하라.
그러면 허물을 면할 것이다.

바닷물이 마르면 마침내 그
밑바닥을 볼 수 있지만,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속을 알 수가
없다.

박하게 베풀고도 후하게 바라는
사람에게는 돌아오는 보답이 없다.
몸이 귀하게 되고 나서 자신이
비천했던 때를 잊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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